미국 주식 첫 매수 후기 — 샀더니 바로 마이너스, 그래도 계속하는 이유

[ 우상향하는 삶 #2 ]

매수 버튼을 누른 다음 날,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눈 딱 감고 미국 주식을 샀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설레기도 했고, 솔직히 무섭기도 했어요. 이 글에서는 미국 주식 첫 매수 후기를 있는 그대로 풀어보려 합니다. 분석 없이 샀다가 다음 날부터 바로 하락을 맞은 이야기, 그럼에도 계속하게 된 이유까지요. 주식을 막 시작했거나 시작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라면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실 것 같아요.

[ 이전 글: 미국 주식 시작하는 법 — 주식 무지렁이가 1년 투자해본 솔직 후기 ]

“워렌버핏이 샀다니까” — 미국 주식 첫 매수 종목 선택

미국 주식 첫 매수 후기 - 매수 완료 화면

강의에서는 분명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줬는데… 계좌에 돈을 넣고 나니 그 내용은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워런 버핏이 이 종목을 샀다”라는 소식을 봤습니다.

‘워런 버핏이 산 거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 하나로 STZ(Constellation Brands — 코로나·모델로 등 주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대기업)를 첫 매수 종목으로 선택했어요. 기업의 사업 내용도, 실적도, 가치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로요.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건 뇌동매매(남을 따라 무작정 매매하는 방식)의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당시 첫 매수로 10주를 약 300만 원에 매수했을 때, 돈을 소비했다는 느낌보단 ‘드디어 내가 투자를 했구나’라는 약간은 벅찬 감정이 들었어요.

떨어지는 칼날과 물타기의 반복

미국주식 첫 매수 후 주가 하락 화면

매수 버튼을 누르던 순간 이상하게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조금씩 오르내리는 주가를 계속 들여다봤어요. 화장실 갈 때도, 잠들기 전에도 핸드폰을 켜고 숫자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확인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매수한 다음 날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기다렸지만 숫자는 반대 방향으로만 움직였고, 슬픈 일이지만 이 종목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로 보유 중입니다.

‘아냐, 워런 버핏이 그럴 리가 없잖아.’하며 10주에 추가 10주를 더했고, 그래도 속절없이 떨어졌어요. 쭉쭉.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이게 떨어지는 칼날인 줄..

처음엔 생각도 없다가 이내 심장이 벌렁벌렁 댔어요. 강의에서 알려준 기준은 다 잊고, ‘유명한 사람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했던 게 그대로 결과로 돌아온 셈이었죠. 그렇다고 후회만 하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는 정신 승리를 했죠. 이유는 바로 다음에 나옵니다.

마이너스 속에서 찾아온 미국 주식 배당금의 기쁨

미국주식 달러 배당금 입금 알림 — 첫 배당 경험

주가는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알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배당금(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돈)이 달러로 입금됐다는 알림이었어요.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 알림 하나가 주는 감각은 꽤 새로웠습니다. “내가 미국 기업의 주주구나”라는 실감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원화가 아닌 달러가 계좌에 직접 쌓인다는 경험은 하락장을 버티게 해주는 작지만 강력한 동기가 됐습니다.

그마저도 세금 제하면 2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공돈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실은 잃은 게 훨씬 많지만요..

미국 주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성격 때문인데요. 보통 분기마다 달러 배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보유만 하고 있으면 일정 주기로 배당이 들어옵니다. 물론 배당만으로 마이너스를 메우기는 어렵지만, 처음 투자를 이어가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 경험에서 배운 것 — 다시 시작한다면 딱 세 가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 첫 매수 경험이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면 이 세 가지만 먼저 했을 것 같아요.

첫째,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한 문단이라도 읽어보는 것. STZ가 주류 회사라는 것을, 저는 매수 후에 알았습니다.

둘째, 투자 전에 손실 바운더리를 미리 정해두는 것. “이 금액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라는 선을 먼저 그어두는 거예요. 물론 막상 그 선에 닿아보면 마음이 아프긴 합니다. 그래도 미리 정해두는 것과 아닌 것은 심리적으로 꽤 차이가 나더라고요.

셋째, 주가창을 너무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 것. 처음엔 하루에도 수십 번 확인했는데, 그게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결국 저를 “급등주를 쫓는 삶이 아니라, 우상향하는 삶”이라는 한 문장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시행착오를 거치고 난 후, 왜 ETF와 소수점 투자로 방향을 바꾸게 됐는지 이야기해 볼게요.

[ 다음 글: 우리가 ETF를 선택한 이유 — 1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수점 투자 ]

오늘도 완만한 우상향 되셨길, 다음에 또 봐요!

⚠️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 내용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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